괜찮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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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다. 피아니카.
이벤트글을 어제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백번 든다. 내 마음이 오늘 같았으면 이벤트는 생각도 못했을거다. 나를 달래주려는 친구들의 마음도, 위로도 쓰게만 들린다. 속상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기대가 커서 실망도 컸다. 그래도, 좋았던 것이 더 많다. 좋은 분도 많이 뵈었고 여기저기 많이 보러 다녔다. 책도 많이 읽었다. 기억속의 나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잘했다. 피아니카.
2010.08.24 -
끄적끄적 끄적임.
사실 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림이라고 말하긴 어쩐지 너무 거창하다. 낙서? 그래, 낙서라도 해도 좋을 그런 끄적임. 소질이 있네 없네 하는 누군가의 판단보다 그냥 내가 원하고, 내가 좋아한다. 그런데 이 소심한 유전자는 낙서를 할때, 고질적인 죄책감 같은 것이 슬그머니 올라온다. 아, 단어 외워야 하는데, 전공책 봐야 하는데, 자격증 준비해야 하는데, 내가 이럴 때가 아닌데! 맞다, 나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언제나. 항상. 늘, 그렇게 나 자신을 설득해서 독하다는 이야기도 듣고 비교적 좋은 성적도 얻었지만 공부말고도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 이 감성, 이 느낌 믿어도 될까? 낙서 조금 했다고 내 인생이 엉망이 되지 않겠지. 그럼, 그럼, 그렇고 말고, 정말..
201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