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예쁘다, 우리 엄마
2010. 5. 21. 21:53ㆍ하루하루
과제로 아침까지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오늘은 석가탄신일, 휴일이니까, 꼭 밤을 새지 않고 오늘 해도 상관이 없었지만,
조금만 더 하면, 더 하면, 하다보니
어쩐지 끝내지 않고서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과제를 마치고 밝아오는 하늘을 보면서 이제 자야겠다. 하는데
엄마가 양푼을 들고 따라오라 하신다.
난 밤 새서 잘거라고, 싫다고 찡찡거리며 이불속으로 들어가 숨었지만,
어쩐지, 어쩐지 양푼 하나 들고 따라가는 내가 있다.
" 비와서 상추도 배추도 파릇파릇하다. 예쁘지? "
"응, 이쁘다 "
파릇파릇 풍성한 상추
비맞고 한마디만큼 올라온 쑥갓
그리고 이제 자리잡은 아침,
응, 예쁘다.
그것보다 더 눈부시게 예쁜 우리엄마.
난 엄마딸이니까 당연히 예쁘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