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미쳐라

2010. 9. 6. 06:33책 영화 그리고


내 첫 직장 사장님이 내게 권해주신 책이다.

내 첫 직장 사장님은 책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이셨다.
직원들에게 책읽기를 권하셨고, 회사 내에 책장을 마련해 
매주 몇권씩 베스트셀러나 업무에 도움이 되는 책을 사주셨다.

그리고 격주로 한명씩 돌아가면서 독서감상문 발표회가 가졌는데
나도 발표를 두번이나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참 좋은 직장에서 근무했구나 싶다.

하지만, 처음엔 아무준비도 없이 뛰어든 사회생활이
낯설고, 서러워서 노력하고 있어도 많이 힘들었다.
적응을 못해서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다시 알아볼까 하는생각도 들었다.

그때 사장님이 회사의 막내였던 나를 불러 책 이야기를 하셨다.

" 책 좋아하나? "
" 예, 좋아합니다 "
" 그럼 이책 봤나? "

그 책은 '1년만 미쳐라' 였다.

 자기계발서적을 읽으면 내 여건에 맞는 이야기도 있지만
내게는 맞지 않는 이야기도 있다.
' 1년만 미쳐라'도 내용은 좋았지만 나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런데 사장님이 책을 내게 권하신 이유가
책 내용 때문에 권하신게 아니었다.

휴학 기간, 내가 회사에 약속한 시간 1년.  
그 시간을 일에 미쳐보라고 하신 거였다.

사람들은 해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한다. 그 시간 단위도 1년이다.
이 책을 만난 날, 내 1년 계획도 마음가짐도 새롭게 정해졌다.
그동안 어지럽게 했던 마음도 조금씩 털어냈다. 1년만 미치자는 각오로.

그렇게 1년, 직장생활하면서 나는 정말 많이 울었다.
서러워서 울기도 했고, 기뻐서, 감사해서 울기도 했다.
그리고 좋은 분들 사이에서 많이 웃고 배우기도 했다.

나에게 이 책은 내용보다 제목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고맙습니다. 사장님.


1년만 미쳐라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강상구
출판 : 좋은책만들기 200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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