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묘한 하루

2010. 9. 1. 01:18하루하루

8월30일 월요일, 개강첫날. 

늦었다. 집에서 막 나오는데 엄마가 부탁한 심부름.
심부름 가는 길에 가방의 어깨끈이 떨어졌다.
이거 불길한 징조 아닌가?!  뭐 손잡이가 있어서 괜찮지만
떨어진 부분이 접착제로 끈적끈적하걸 봐서 더워서 열에 녹은 것 같기도 하고
그동안 5kg씩 무식하게 책을 넣어서 다녀서 그런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심부름을 하고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나온다.
또 지하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삑하고 교통카드를 찍고 서둘러 내려가니
내 반대방향 지하철 들어오는 소리, 내 지하철은 방금 떠난거구나

스쿨버스를 놓쳤다. 일반버스를 타야겠네. 하는데 비가 왔다.
후둑후둑 떨어지는 빗방울이 커지고 
이거 비 많이 오겠다. 싶어서 우산을 샀다.
우산을 사고 나오는데 내가 탈 일반버스가 내 앞을 지나갔다 
아, 버스도 놓쳤다.

우산을 펼치고 다음버스를 기다렸다.
 10분만에 해가 쨍쨍. 
나 우산 샀는데 .. 마침 버스가 와서 타고 학교에 갔다.

아이고, 학교에 행사가 있어서 버스 진입이 안된다고 해서 
좀 떨어진곳에서 내렸다. 강의실까지 가려면 둘러서 가야한다.
비가 오고 해가 떠서 말 그대로 고온다습. 덥고 슬금슬금 짜증이 몰려온다.
그런데 옆에 무궁화 꽃이 정말 예쁘게 피어있어서 마음이 풀렸다.

서둘러서 강의실에 도착. 시간에 맞춰서 와서 다행이야. 
에어컨도 나오고 좋다. 시원하다.
시간이 지나도 교수님은 오시지 않고.
대신 조교선생님을 통해 교수님 출장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 그렇군요.

그래도, 다음강의는 예정대로 들을 수 있었다.

교수님께 여쭈어불게 있었는데 교수님이 바쁘셨다....다음에 여쭤봐야지.

그러고 돌아서는데 누가 반갑다고 말을 거는데 기억이 안난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생각해보니 휴학했던 우리과 후배다.
아이고 미안해라. 미안해서 문자 보냈다. 
예쁘고 착한 후배는 쿨하게 괜찮다고 해줬다 ㅠㅠ

도서관에서 좋아하는 책을 빌리고
컴퓨터실에서 내 블로그에 왔는데 카운터 수가 이상하다

혹시 베스트 된건가 했는데 아니었다.
아, 전에 베스트는 아니었지만 유입이 많았는데
그래, 그런건가보다.

집에와서 다시 확인해보니 베스트.
아아 베스트가 되어서 그렇구나

읭?! 베스트?! 우와;

댓글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그래서 더 안타깝기도 했고
장거리 연애 끝에 결혼하고 지금은 함께하고 계신다는 이야기에 
괜히 나까지 마음이 설레고 눈물이 났다. 내가 다 행복했다 :)

다음메인에도 떴다. 

댓글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혹시 하는 마음에 가보니 
정말 내글이다. 우와 우와; 

정말 묘한 하루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복 받으실겁니다!!
하시는 일, 바라시는 일 모두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소중한 분과 함께 마음을 만들어가시는 분들
계속해서 예쁜사랑을 만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