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나왔던 동생이 부대로 복귀합니다.

2010. 8. 18. 15:26하루하루




동생이 휴가 나오면 시간이 왜 이렇게 잘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매번 휴가나와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집안일만 돕다가 갑니다.

늘 혼자 보내면서 마음이 그랬는데 방학이라서 터미널까지 같이 갔습니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분수대에 물놀이 하는 애들을 한참 보고 있네요.

"쟈들 시원하겠다"

더운 대구 여름 
땀에 등이 젖은 동생의 군복을 보니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너 제대하면 물놀이가자"



터미널에 도착해서
뭘 좀 먹여서 보내려고 했는데
가는 마음이 안 편한지 안먹으려고 해서

혹시나 배고프면 먹으라고 군것질거리를 사주고
일찍 차에 태웠습니다.

"차 타라"
"있다가 시간되면 차 타면 된다"
"차 안에 에어컨 나온다, 덥다. 일찍 타고 있어라"
"누나는?"
"니 더 덥다. 얼른 타라"
"내 타면 바로 가라"
"니 가는 거 보고 간다 얼른 타라"

차를 타니 창가자리라 둘이서 손짓으로 신호를 주고 받았습니다.

[도착하면 바로 전화해라 ]
[알았다 가라가라]

차에 태우니 정말 실감이 나서
눈물이 나는것을 참고 있는데
동생이 자기를 보라고 손짓하고는 계속 메롱을 -_-...

어이구ㅋㅋㅋㅋㅋㅋ
도착하면 꼭 전화해라.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

..

매번 휴가를 나와도, 계급이 올라도
보내는 마음은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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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군장병 여러분, 더운 여름 고생이 많습니다!
건강 조심하고 항상 힘내세요!


사랑하는 가족들이 항상 기도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