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보고 있다. - 딸기 아이스크림

2010. 6. 14. 22:32하루하루

엄마가 제 블로그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하루 방문객 수 부터,
 댓글과 방명록
어떤 경로로,
무엇을 원해서, 이곳에 오는지
제가 어떤 글을 올리는지

관심이 많으십니다.




하지만 아직 직접 제 블로그에 찾아오시는 단계는 아니구요.
그냥 제가 블로그 하고 있으면 이것저것 물으십니다.

예, 사실, 엄마는 명탐정입니다. (특기 : 과학수사, 탐문수사)

최근 엄마가 퀸즈메이트라는 대용량 분쇄기를 사셔서
이것저것 만들어 주시는데 그 중 하나인 아이스크림입니다.

아이스크림 만드는 과정을 올리고 싶었는데
엄마의 손이 홈쇼핑에서 광고하는 분들보다 빠르시더라구요.
재료 준비 뚝딱뚝딱 완성 뚝딱뚝딱 

빠르다!

요리도 예술이라고 하는데
저는 요술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카메라 가지고 온 사이 이미 완성 
통까지 씻고 계셨습니다.


아쉬운대로 완성된 아이스크림을 찍으려고 하자 

" 왜? 뭐하게? " 

" 찍어서 블로그 올릴까 해서 "

"  있어봐! 기다려!  "
 
로즈마리와 방울토마토 
팥빙수그릇에 세팅! 데코까지 아름답게!
각도까지!

" 자 찍어"

폰카로 찍기 아까웠습니다. 
아니 그보다 제 폰 카메라는 흔들림 보정 그런게 없는데다
안그래도 사진 찍을때 사진도 천지도 다 흔드는데

엄마가 너무 진지하게 보셔서 더 떨렸어요.
긴장하며 많이 찍었습니다. 
(그렇게 많이 찍었는데 어떻게 다 흔들려서 나올 수 있지?!)

그 덕에 아이스크림이 살짝 녹았지요.


싫어! 싫어! 찍지마!! 악! 찍지마!

싫어! 싫어! 찍지마!! 악! 찍지마!

동생의 저항덕에, 모자이크도 필요없네요(...)


원래 제 아이스크림도 저 컵에 받았는데 
사진 찍을거란 한마디에
갑자기 집에서 팥빙수 그릇에 우아하게 먹었습니다.
(집에서 이렇게 긴장하며 아이스크림 먹기 처음.)


얼른, 엄마 블로그 가르쳐 드려야겠어요.
전 엄마의 완벽한 기준을 따라잡기 부족하네요.

그래도 아이스크림은 맛있었습니다.
집에서 만든거라 양도 많고
생딸기로 만들어 새콤달콤!

그냥, 자랑해봤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