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레이더 (부제:동생이 휴가 나왔다.)

2010. 6. 5. 18:29하루하루





-  6월 4일 금요일 -  

원래 동생이 휴가 나오기로 예정된 날이었다.
하지만, 그 전에 동생이 휴가를 못나온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6월 3일 목요일 혼자서 셀카 찍으면서 유채꽃 축제를 봤었지..)

그런데 동생이 휴가로 자주 사기를 친(?) 경험이 있는지라

사기유형
1. 부대 사정으로 휴가가 연기된다.
ex) 10일날 나간다 해놓고 12일로 밀렸다.
12일로 밀렸다고 해놓고 24일날 나간다. 등등
나온다는 떡밥만 던져놓고 한달뒤에 나옴 ㅋ

10일날 나올줄 알고 엄마 갈비 했는데 나만 포식했었다.
동생 나온다고 만든 갈비인데 동생이 없어서 어찌나 마음이 걸리는지 흥흥
그래도 갈비는 맛있게 잘먹었음 고기는 죄가 없잖아?


2. 휴가 못나간다, 언제 나갈지 모른다고 해놓고 집에 통보를 하지 않고 몰래 나오기
ex) 휴가 밀렸다고 해놓고  체크카드 승인 문자가(엄마폰으로옴)
휴게소, 집 근처식육점...
카드가 혼자 돌아다니면서 휴게소에서 긁히진 않을테데ㅋㅋㅋㅋㅋㅋ
도난당했다면 우리집 근처에서 승인뜰리 없잖아?ㅋㅋㅋㅋ
꼬리라도 안 밟히게 하지 뭐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등등의 사례가 있었음

이번엔, 동생이 지갑을 잃어버려 분실신고 해놓은 상태..
카드도 안되니 문자 승인으로 동선을 유추하는 이젠 그런 수사도 못하겠고


아무튼 지금까지 한번도 제 날짜에 나온적이 없는 지라
엄마랑 나는 전화 탐문 수사를 하려고 부대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위에서는 오늘 휴가 나가도록 되어있다고 얘기를 했는데
동생 말로는 훈련때문에 짤렸다는 거다

엄마 - " 야 니 똑바로 대답해라. 엄마 또 과학수사 한다"
동생 - "근데 진짜 오늘 못나간다. 훈련때문에 짤렸다. 언제 나갈지 모른다. 기약도 없다"
엄마 - "...진짜가? 누나가 니 보고 싶어서 우는데?"
동생 - "울어라 캐라"   
엄마 - "어떡하노 니 친구 태희(가명,남자) 오늘 니 나온다고 연락하라고 엄마가 그랬는데"
동생 - "태희 전화 오면 다음주 화요일 나간다고 해라"


가족에게는 기약도 없던 휴가 날짜가 태희때문에 화요일로 확정났다.
부대 사정이라는게 원래 다 그런거라서 그런가보다 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봤지만 금요일은, 정말 동생이 안왔다.


그런데 오늘 토요일 아침 갑자기 엄마가 말씀하셨다.


"오늘 아무래도 아들 올것 같아"

"읭?"

무슨소리야 어제 부대에 전화까지 해서 확인했는데?
다음주 화요일쯤 되어야 온댔잖아.

"몰라 그냥 올거 같아"

그러면서 청소도 하고 그러시는게 아닌가.


헐...........

근데 정말 동생이 왔다. 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때문에, 내일은 피자먹음 신난다 음하하하!






그런데, 정말 엄마는 어떻게 알았지?
무서운 엄마의 직감. 과연 과학수사하는 엄마답다...

엄마의 과학수사 포스팅- http://pianica.tistory.com/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