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세브란스병원 광혜원제중원 125주년 근대의료사 세미나 및 에비슨박사 탄생 150주년 기념 전시회

2010. 4. 22. 21:44두근두근 특별한외출



세미나 참석할 생각에 그 전날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내가 사는 곳은 대구.
서울에서 아홉시에 시작하는 세미나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했다.

집을 나선 시간은 5시 22분. 아직 해도 뜨지 않은 푸르스름한 새벽길.
너무 서둘러 온 탓에 일찍 도착한 동대구역,
너무 긴장한 탓에, 아직은 쌀쌀한 기운에, 떨리던 속을 달래려 먹었던 컵라면.
그리고 6시 8분에 출발하는 KTX를 타고 7시 55분 도착!  
마중나온 남자친구와 함께 세미나 참석했다.

남자친구 덕에 헤맸다...  믿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니..


'제중원과 에비슨박사'- 연세대 동은의학박물관장 박형우 교수
'의학과 식민지배' - 연세대 의사학과 박윤재 교수

교수님의 강의로 , 에비슨 박사의 생애를 통해 서양의학이 도입되는 과정과
우리나라의 의학 근대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Plus + 맨 아래 작은 사진은 행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바쁘게 뛰셨던 연세대 홍보팀 선생님들
행사와 관련해 문자로 자주자주 연락 주시는 세심한 배려와
 열심히 준비하시고 진행하시는 모습에 정말 감동.


...사진을 본 내 지인들이 나보고 도토리라고 놀렸다..

- 강의를 듣고 난 후 제중원 앞에서 참석한 분들과 기념사진도 찍고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 - 에비슨 박사 기념전시회 관람했다.


앞서 강의해주신 박형우 선생님이 박물관에 전시된 자료 하나하나에 
숨거진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재미있었고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세미나를 마친 후 개인적으로 세브란스 병원을 둘러보았다.
올리버 알 에비슨 박사의 동상도 보러가고 병원 내부도 외부도 둘러보았다.


십여년 전에 내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할때는
 어린마음에 병원은 그저 무섭고 크게만 보였었다.
그땐 이렇게 둘러볼 현실적인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그저 결과가 어떨까 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안고 갔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2010년 4월 17일 방문한 세브란스 병원은 그때와 달랐다.
물론 나도 그때와 달랐다. 환자가 아닌, 블로거이자, 보건의료학도였다.

기존에 내가 알던 병원의 이미지들은 
권위적이고 일반인에겐 닫힌 이미지였는데
 세브란스병원은 단순히 좋은 시설과 큰 건물 이상으로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이 사람을 향해
먼저 다가오고 먼저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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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번 세브란스병원 세미나 방문은
단순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라는 말로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앞으로의 내 모습을
좀 더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두근거리는 자극이 되었다.

이런 자리를 만들고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연세대 의료원,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