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피아니카 2010. 8. 4. 09:15



감기몸살에 해야할 일도 많고 신경쓰는 것도 많고
터질듯 말듯한 것을 간신히 잡고 있었는데
그게 터졌다. 아이고.

울고나면 편해질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하루만 쉴까. 요즘 무리했잖아. 몸도 안 좋고.

하지만, 이미 틀어진 일정을 보니 어쩌지 싶다.
그냥 단순히 몸이 피곤했으면 쉬었을 수도 있는데
그런데 지금 삐딱선 타고 싶어하는 내 마음이 문제다.

새벽에 좀 놀랬더니 먹었던 음식도 토하고 약도 토하고
기운이 정말 쭉 빠지더라.

남자친구에게 전화할까 했는데
괜히 자는데 깨워서 마음 쓸까봐 그냥 있었는데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이미 부재중 통화와 문자가 잔뜩 들어와 있다.
아이고, 미안해라.

삐딱선 타는거 그만둬야겠다.
이런거 생각하는 내 상황이 배가 부른 것 같다.
응 배가 많이 부르다.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무엇보다 혼자라면 몰래라도 삐뚤어 질텐데
주위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겠다.

새벽에 스터디 쉬려고 했는데
'빠지기 없음! 아파도 나와야함!' 하고
문자가 와서 깜짝 놀랐다ㅋ
다들 내 속을 읽는거야? 그런거야?

지금 생각해보니,
오늘 아해들 태도가 묘하게 달랐던 것 같다.
배려를 이제서야 알다니!

8월초에 세웠던 계획, 각오도 이제서야 눈에 들어온다.

이미 틀어진 일정
그래도 틀어진 마음보다 잡기 쉬울 것 같다.
두고봐라. 오늘 자정까지 틀어진 것도
다 맞춰 버릴테다. 크앙!






고맙습니다.
혼자였다면 오래 앓고 마구 삐딱선 탔을텐데
제자리 찾아갑니다.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덧>

엄마 나 삐뚤어질 거야
- 어느쪽으로 삐뚤어질건데?
오른쪽
- 오른쪽으로 삐뚤어지면 왼쪽으로 잡아댕길게
ㅋㅋㅋㅋㅋㅋ